공기살인, 가습기 살균제 참사

가습기 살균제 참사란..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아십니까?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환경사고 중 하나인데요, 임신부와 영·유아의 이유모를 잇단 사망으로 2011년 즈음하여

본격적으로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출처 : 그것이 알고싶다

 

 

보다 정확하게는 1994년 유공(현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한 이후, 첫 사망자는 일찍이 다음해인 1995년에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가습기 살균제가 그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죠.

 

2006년도에 아산병원의 한 의사분이 아이들이 자꾸 폐 섬유화 현상으로 폐가 굳어 숨을 쉬지 못하고 죽어나가니

이상하다고 여겨 아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게 자료를 전송하고 이유를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한 80여분 정도가 환자를 경험했다고 답을 했었고 그때 처음으로 환자가 전국단위로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셨었고 이에 심각성을 느끼고 역학조사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를 알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80명의 환자가 있다는 의사들의 말에 귀기울여 듣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그렇게 산모들과 아이들이 꾸준히 사망하는 사건들이 발생하였고 그제야 비로소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착수하였습니다. 그래서 2011년도에 세상에 심각성이 알려지기 전까지 무려 약 17년동안 원인모를 산모와 아이들의 죽음들이 이유를 모른채 방치되어 왔던 것입니다.

 

 

출처 : 그것이 알고싶다

 

 

가족에게 건강할 거라고 생각하여 구입했던 제품이 오히려 내 가족을 죽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을 때 오는 상실감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그것이 알고싶다 인터뷰 중 가장 인상깊었던 말이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게 사지 말아야 할 물건 파는게 아니잖아요."

 

 

가습기 살균제의 성분과 유해성

 

가습기는 물이 있어서 세균이 금방 증식하기가 쉬워 세척을 자주 해줘야합니다. 

가습기 안에 있는 균들을 죽이기 위해 물을 버려내고 따로 또 솔로 세척을 해야했었죠.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를 물에다가 그냥 희석시킬 경우 닦지 않아도 세균이 생기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물에만 희석한 살균제를 그대로 가습기를 틀어 호흡기로 흡입을 하게 된 것입니다.

 

가습기 살균제에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 PGH은 살균제나 부패 방지제로 사용되는 구아니딘 계열의 화학물질입니다.

이 물질들은 피부 독성과 경구독성이 다른 살균제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살균력이 뛰어나며 특히 물에 잘 녹아 가습기 살균제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샴푸등에 첨가되기도 하였는데, 동물실험에서는 심혈관 급성독성, 피부세포 노화 촉진 등이 밝혀져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피부독성과 경구독성은 낮으나 흡입독성에서의 유독성은 확인되지 않은 점이 문제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가습기라면 당연히 호흡기로 흡입을 할텐데 말이죠..

 

 

2017년 환경독성보건학회와 환경부가 수행한 연구에서 드러난 것 처럼 보다 심각한 문제는 피해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1994년 이후 17년간 40여개의 가습기 살균제가 만들어져 약 1천만 개 판매되었고,가습기 살균제 사용자가 전국적으로 400만명에 육박할것이라고 예상하였으며 가습기 살균제 사용 후 병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만 약 30~50만명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전체인구 약 5000만명)

 

 

피해 이후 정부와 기업은?

2018년 12월 현재 폐질환 건강 피해로 접수된 6246명 중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확실하거나 가능성이 높아 정부 지원금 대상이 된 경우는 468명(7.5%)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을 1~4단계로 나누어 피해 원인이 명확한 1~2단계만 폐 손상 관련 의료비 일부 등 정부 지원금 대상이 되었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미 468명 중 205명은 이미 사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2011년 이 사건이 공공연하게 알려졌지만 정작 정부와 제조·판매사는 피해 신고를 받거나 건강 피해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2015년 10월이 되어서야 해당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졌습니다.

2016년 이전까지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들이 받은 처벌은 허위 과장 광고로 인한 과징금 5000여만원이 전부였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업체 가운데 옥시레킷벤키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8개 회사의 대표가 기소되었지만 지난 2018년 1월에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전 옥시레빗벤키저 대표이사 등이 처음으로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조사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일으킨 회사가 우리가 흔히 아는 옥시크린으로 잘알려진 옥시레킷벤키저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 7년만에 판결이 확정난 것입니다.

참 오래도 걸렸네요..

 

우리 사회의 관심을 바탕으로 옥시레킷벤키저는 2017년 674억원을 정부에 피해  구제 분담금으로 납부하였으며

2018년 8월까지 개별 피해자 배상에 약 1450억원을 지출하였습니다. 

 

 

 

2015년 환경보건시민센터 에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환경 뉴스로 국내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미해결'을 꼽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물질이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되도록 허가받았을까?

이 부분은 의견이 분분합니다.

물론 만들어 판 기업도 잘못이 있긴 하지만 시장까지 유통되기까지 허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들의 잘못도 있습니다.

2015년 9월 당시 장하나 의원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화학물질 유해성 심사 신청'을 잘못 이해해 경구 독성만 심사하는 바람에 피해를 막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안전인증 마크를 발급한 곳이라며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안전인증을 기업의 탓으로 떠넘기는데 기업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정이 난 것이 아니라 세정제로서 통과가 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기업, 시장에 유통되게 만든 관련 관계자들이 직업윤리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네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영화로 나오다

 

올해 2022년 4월 22일 (생각해보니 이때가 지구의 날인데 뜻깊은 날에 개봉했네요)에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 <공기살인>이 나왔습니다.

저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한번 봐야겠어요 :-)

 

나의 생각

저는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일이지만 태어났을 당시에 계속 이게 팔리고 있었다는 건데 (2000년생)

만일 저희 가족이 그걸 사서 썼더라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피부독성과 경구독성에는 피해가 미미한데 흡입독성에는 그 유독성이 심각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디로 노출이 되느냐에 따라서 위해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특히나 인체에 노출이 될 가능성이 높은 물질들은 꼭 독성검사를 모든 노출경로로 시험을 해봐야 할 것이라는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http://www.astronomer.rocks/news/articleView.html?idxno=81379 

'독' 찾아라! 가습기 살균제 - 이웃집과학자

 

또 글을 쓰면서 찾아보게되었던 홈페이지인데 질병관리본부에서 살균제와 폐손상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실험이 나와있었습니다. 이것 말고도 과학적으로 잘 설명이 되어있는 것 같아서 나중에 두고두고 찾아봐야겠습니다.